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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3 이 기사는 2015-10-21 오후 14:11:30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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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 [사진 이시카와 홈페이지]

며칠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흔한 일본 모델’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었습니다. 밝은 자연광 아래에 교복을 입고 있는 '사야'라는 학생이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완벽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진의 주인공 사야는 3D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었다는 겁니다. 사야를 만든 사람은 일본에서 3D 컴퓨터그래픽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테루유키 이시카와와 유카 이시카와 부부라고 합니다. 이 부부는 약 12년간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3D그래픽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3D그래픽은 개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저 자신이 그래픽 디자인 분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발전에 대해서는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신문의 그래픽 분야에도 지금까지 다양한 발전이 이뤄졌습니다. 저는 지금 중앙일보 강남통신 지면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입니다만,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건 2000년 다른 신문사의 미술기자로서 였습니다. 그때는 편집부 아트팀이라는 부서에서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미술기자라는 말은 잘 안 쓰고 디자이너, 그래픽 기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세분화 됐죠.

제가 2000년 입사하기 전에는 도안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래픽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컴퓨터로 신문을 제작하기 전입니다. 수작업으로 지도, 간단한 그래프 등을 그려서 필름에 담아 지면에 그래픽화 했다고 하더군요. 주로 제도할 때 쓰는 로트링 아트펜을 많이 사용했답니다. 신문사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에 입사해서는 쌀알 같은 작은 면에 펜으로 글씨를 써넣는 연습까지 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후에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여러 가지 도구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지면 그래픽도 발전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포그래픽이나, 3D그래픽으로 만든 사건 상황도 등도 등장했습니다. 요즘은 지면용 기사가 아닌 SNS용 비주얼 뉴스를 만들기 위해 개발자, 디자이너, 기자들이 협업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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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남통신 커버 스토리의 주제는 강남의 인구 변화였습니다. 데이터의 양과 내용이 방대해서 2회로 나누어 싣기로 했습니다.

커버의 비주얼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실제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래픽툴을 이용해서 화살표 모양으로 나타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사람을 어떻게 표현할까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첫 번째는 건축모형에 사용하는 사람 인형, 두 번째는 3D그래픽, 세번째는 실제 사진을 찍어서 합성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결국 제작 시간 등을 고려해서 사진기자가 실제 길거리에 사람들을 촬영한 후 포토샵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동하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람들을 하나 하나 배치해서 화살표로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강남통신 2~3면은 대형 지도를 이용해서 강남에서 어디로 이동을 했는지 알아볼수있도록 화살표로 표현을 했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정지된 지면 위에 움직이는 것들을 보여준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지면에는 방대한 데이터들을 선별해서 배치했습니다. 표를 자세히 보시면 강남인구가 연도별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보이실 겁니다.

세계적으로 읽는 기사에서 보는 기사로 바뀌어가는 게 세계적인 저널리즘의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저널리즘이 중시되고 있고, 텍스트와 동영상, 그래픽이 결합된 형태의 기사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의 '스노우 폴' 기사는 그렇 새로운 형식의 기사를 시도해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지만 인터랙티브 그래픽이나 SNS용 비주얼 뉴스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문 그래픽 디자인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3D 그래픽을 넘어서는 비주얼로 신문을 제작하게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남통신 이주호 기자 lee.jooho@joongang.co.kr
※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곰같은 디자이너)’는 강남통신 제작 과정과 신문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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