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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룸 살려면 매달 40만원 필요…알바로 번 돈 30% 지출

1 이 기사는 2016-09-21 오전 00:01: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 월세 부담에 등골 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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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월세부담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다보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20대는 버는 돈의 3분의 1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지역 원룸 13만여 곳을 조사한 결과(8월 기준) 신촌·혜화 등 주요 대학가와 회사 밀집 지역인 논현·역삼 등의 월세는 평당(3.3㎡) 7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20㎡(6평) 남짓한 원룸에 살기 위해 매달 40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월세가격은 계속 크게 뛰고 있지만 청년들의 돈벌이 수단은 마땅치 않다.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인 서모(27)씨는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장벽 탓에 월 100만원의 ‘열정페이’를 받으며 스펙을 쌓고 있다”면서 “방 값과 밥 값 빼면 커피 한 잔 마시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대전출신으로 서울 고시촌에서 홀로 9급 공무원을 준비 중인 조모(26)씨도 “부모님께 더 이상 손을 벌릴 수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공부한다”며 “서울에서 이런 생활을 계속 버텨 낼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올 해 20대의 월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70만 2000원이었다. 2017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7.4% 오른 시간당 6470원으로 매겨졌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수입이 크게 오르리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아르바이트에서 벗어나 직장을 구해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정부는 청년 고용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조 9800억원을 투자해 4만8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2.7%가 월급여 150만원 이하를 받고 있었다.

 월세라도 안정되면 형편이 그나마 나아질텐데 현장에서는 당분간 월세가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신촌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입생은 매년 들어오고 재학생의 졸업시기는 늦춰지기 때문에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진다”면서 “방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정부의 시장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11일 국회민생경제특위에서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임대인이 아니라 약자인 임차인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전월세 상한제를 조속히 도입해 매달 높아지는 월세부터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전세임대주택과 같은 정책을 펴서 집주인에게 소득세 감면이나 주택 수리비 지원 등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관 기자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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