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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거실 소파에서 여는 작은 콘서트, 그래서 소파사운즈

1 이 기사는 2016-06-08 오전 00:01: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숨은 뮤지션 발굴하는 송준호·황승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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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 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라디오를 듣다 보면 가수 이름이나 가사도 잘 모르는데 좋은 노래를 발견할 때가 있잖아요. 소파사운즈는 모르고 들어도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작은 기획사예요.”

지난 1일 오전 10시, 공덕동에서 만난 송준호(31·왼쪽) 대표는 소파사운즈(Sofa Sounds)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파사운즈는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소규모 공연 전문 기획사다. 대형 콘서트 홀이나 공연장이 아니라 가정집 거실 소파에 앉아 적은 인원이 음악을 감상하는 소규모 공연을 주로 기획한다. 그래서 이름도 소파사운즈다.

소파사운즈는 공연 직전까지 가수나 음악 장르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 장소도 공연 2~3일 전, 빨라도 일주일 전에 공개한다. 공연장이나 악기 대관, 뮤지션 섭외에 이르기까지 재능기부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티켓도 유료 판매가 아니라 사연을 보낸 신청자 중에서 뽑아 동반 1인과 무료로 초청한다.

송준호 대표는 “이익을 위해서 시작한 단체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숨어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고 진짜 음악 애호가들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생긴 단체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연을 보낸 신청자들은 아무런 정보 없이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는 ‘비밀스러운’ 과정을 즐긴다. 송준호 대표와 함께 소파사운즈를 기획하는 밴드 기타리스트 출신 황승률(30) 디렉터는 “특정 음악만 골라 듣거나 가려듣지 않는 순수한 음악 애호가들이 만나는 공간이라 기획부터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즐겁고 벅차다”고 말했다.

현재 소파사운즈는 본사인 런던 외에 뉴욕·도쿄 등 전 세계 200여 개 도시에 지부가 있다. 황 디렉터는 “도쿄나 베이징에서는 이미 소파사운즈가 활성화돼 있는데 서울에만 없는 게 아쉬웠다”며 2014년 첫 공연을 연 해를 회상했다. 끈질기게 런던 본사에 e메일을 보내서 2014년 8월에 첫 공연을 열었다. 첫 공연이라 연주자 섭외나 관객 모집까지 하나도 쉬운 게 없었지만, 공연을 본 사람들은 “이런 공연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다니 너무 놀랍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송준호 대표는 숨어 있는 뮤지션을 발견하고 애호가들을 공연장에서 만나게 해 진정한 음악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디 뮤지션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요즘 목표는 더 단순해졌다. “영화 보는 것 말고도 좋은 음악과 예술을 접하며 데이트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실력 있는 뮤지션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본다면 소파사운즈 같은 순수한 음악 커뮤니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난 사람=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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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기자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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