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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허세 결혼식이 사라진 이유

1 이 기사는 2016-05-04 오전 02:18:46 에 실린 기사입니다.

결혼 적령기는 언제일까요. 여자는 20대 후반, 남자는 30대 초반이요? 그건 10~20년 전이죠.

지난해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세를 넘어섰고, 남성은 33세를 기록했습니다. 결혼을 많이 하는 시기도 바뀌어서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가장 많이 결혼합니다. 통계를 볼 것도 없이 주변을 살펴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죠. 그러니 이제는 ‘서른 넘은 노처녀’라는 말은 쓰시면 안 됩니다. 그러고 보니 노처녀나 노총각이라는 말도 요즘엔 거의 안 쓰는 것 같긴 하네요.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는 만혼이 늘어나면서 바뀐 것들을 짚어봤습니다. 언제 하는 결혼을 만혼이라고 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약간 애매모호합니다만, 만 35세 이상의 산모를 고령 산모라고 분류한다는 의학적 기준을 따랐습니다.

만혼이 늘면서 생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만 딱 하나를 꼽는다면 결혼이 집안의 것이 아닌 당사자 본인의 것이 됐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과거엔 결혼을 집안끼리의 만남이라고 생각했죠. 부모님이 며느릿감이나 사윗감에 대해 이런저런 기준으로 판단하고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하지만 아들딸이 미혼인 채로 35세를 넘기면 대부분 부모는 ‘누구랑이라도 좋다. 결혼만 해다오’라는 입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조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당사자들도 누구의 압력으로 하는 결혼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보다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결혼식이나 신혼여행과 신혼집을 선택합니다. 소규모 결혼식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만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973년 대통령령으로 가정의례준칙까지 마련해 허례허식 퇴치 운동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더군요. 허례허식이란 실속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거창하게 꾸미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라죠.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나 만혼 커플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허례허식이 줄어든 셈이네요.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박혜민 기자acirfa@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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