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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푼 5] 팬케이크부터 두부채소덮밥까지, 브런치

1 이 기사는 2016-02-17 오전 00:10: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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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브런치 말고도 건강 메뉴를 다양하게 파는 ‘빌즈’. 매콤하고 개운한 ‘피시 커리’와 비트를 갈아서 만든 음료가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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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통신 ‘레드스푼5’를 선정합니다. 레드스푼은 강남통신이 뽑은 맛집을 뜻하는 새 이름입니다. 전문가 추천을 받아 해당 품목의 맛집 10곳을 선정한 후 독자 투표와 전문가 투표 점수를 합산해 1~5위를 매겼습니다. 이번 회는 브런치 식당입니다. 레드스푼 5는 이번 회로 마칩니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맛집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브런치는 주말 아침 온 가족이 부엌에 둘러 앉아 부모님이 만들어준 간단한 식사를 먹는 시간을 뜻합니다. 메뉴도 복잡하지 않고 팬케이크, 에그 스크램블 같은 간단한 메뉴가 대부분이지요. 미국인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이지만 요즘 서울에서는 트렌드 세터들이 찾아 가서 먹는 맛집 메뉴로 등극했습니다. 건강식부터 전통 미국식 메뉴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브런치 맛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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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빌즈 
치킨 슈니첼, 멕시칸 랩 등 이국적인 독특한 요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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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최고의 핫케이크가 이 집 명물.” (독자 정영준)

 2014년 1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호주 레스토랑 ‘빌즈’는 오픈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주말이 되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분위기다. 호주 출신 요리 연구가 빌 그랜저(Bill Granger)가 1993년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한 빌즈는 20년 가까이 사랑받는 호주 최고의 베스트셀러 브런치 식당이다. 장식이 화려하고 겉보기에 좋은 음식보다 신선한 재료로 어머니가 만들어준 것 같은 편안한 가정식 메뉴를 판다.

 지난 1일 점심시간에 찾은 빌즈 매장은 활기가 넘쳤다. 천장이 높고 볕이 잘 드는 홀은 대리석 테이블과 멋스러운 조명으로 장식해 외국에 있는 식당처럼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식당 중앙에 위치한 오픈 키친에서는 주문한 음료와 음식을 바로바로 만들어줬다.

 빌즈를 총괄하는 김상범 셰프는 “브런치라고 하면 대부분 핫케이크나 와플 같은 달콤한 밀가루 음식이 떠오르기 때문에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부족하다”며 “하지만 빌즈는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여성이나 아이들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메뉴나 음료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대표 브런치 메뉴인 핫케이크도 빌즈에서는 색다르게 나온다. 설탕과 달걀을 넣은 밀가루 반죽에 매장에서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우유 단백질을 응고해서 만든 치즈)를 섞는다. 이렇게 만들면 식감이 폭신하고 치즈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더해지며 소화도 더 잘된다. 여기에 바나나와 꿀을 곁들여 천연 단맛을 더했다.

 빌즈 메뉴는 한눈에 이해하기 쉽다. 샐러드·샌드위치·버거·핫케이크·스크램블 같은 클래식 메뉴, 파스타나 커리 같은 일품 메뉴, 그리고 디저트가 있다. 샐러드 메뉴는 재료를 읽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신의 곡식’이라 불리는 퀴노아로 만든 샐러드, 그린파파야에 허브·고수로 풍미를 더한 깔라마리(오징어) 샐러드, 코코넛 치킨 샐러드, 알배추·깨·레몬·호박 같은 재료를 듬뿍 섞은 그린샐러드 등 독특한 조합의 샐러드가 많다.

 피시 커리, 치킨 슈니첼(오스트리아식 커틀릿), 멕시칸 랩 같은 세계 각국의 이국적인 메뉴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구운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와규 스테이크를 넣은 버거, 재스민 차 향을 입힌 연어 샌드위치 등 호주 현지에서 검증받은 메뉴도 레시피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김 셰프는 “천편일률적인 브런치 메뉴가 아니라 식재료나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독특한 메뉴 때문에 단골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빌즈에서는 매일 디저트도 직접 굽는다. 호주식 전통 케이크 파블로바와 바나나 푸딩이 개점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끄는 메뉴다.

○ 대표 메뉴: 핫케이크 1만9800원, 카르보나라 파스타 1만8000원
○ 운영 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
○ 전화번호: 3213-4185
○ 주소: 송파구 신천동 29 롯데월드몰 1층
○ 주차: 상가 주차장 이용


공동 2위 더오리지널팬케이크하우스
팬케이크 잘하는 집…천연 효모로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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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국 가정식 스타일 브런치를 파는 곳.” (독자 이지한)

 브런치를 상징하는 팬케이크를 주력으로 하는 식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핫’한 식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실제로는 1953년 미국 포틀랜드에 처음 문을 연 유서 깊은 브런치 가게다. 국내에서는 신사동 본점이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 1월 이태원동에 2호점도 오픈했다. 총괄셰프인 조너선 리스(Jonathan Liss)는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포틀랜드에서 법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미국인이다. 10년 가까이 ‘더오리지널팬케이크하우스’ 고객이었다가 2세대 창업주의 딸과 결혼하면서 식당 메뉴를 총괄하게 됐다. 가장 기본 메뉴이자 인기 메뉴는 팬케이크다. 신선한 달걀과 우유, 밀가루에 천연 효모로 만든 반죽을 170시간 숙성해 케이크 맛이 깊이 있고 부드럽다. 프라이팬이 아니라 오븐에 굽고 반죽이 부풀어 올라 촉촉한 상태일 때 먹는 ‘더치베이비’ 팬케이크가 유명하다.

 ○ 대표 메뉴: 더치베이비 1만6000원, 팬케이크 9000~2만원대
○ 운영 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9시30분
○ 전화번호: 511-7481
○ 주소: 강남구 신사동 523-20
○ 주차: 발레파킹


공동 2위 오아시스
2009년 문 연 이후 단골들의 절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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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대표 메뉴 에그 베네딕트를 정말 잘한다.” (독자 이지한)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골목에 위치한 청담동 ‘오아시스’는 2009년 오픈한 이후 단골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꾸준히 성업하는 식당이다. 초기에는 유학생이나 젊은 층이 많이 왔지만 요즘은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오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메뉴는 우리나라 1세대 브런치 식당이었던 이태원 ‘플라잉팬블루’의 오너 자매가 호주 유학 당시 즐겨 먹던 가정식 브런치로 구성했다. 납작한 영국식 머핀 위에 베이컨과 수란을 얹은 에그 베네딕트, 팬케이크, 오믈렛, 프렌치 토스트 같은 고전적인 메뉴가 주를 이룬다. 파인애플과 베이컨이 들어가 ‘단짠단짠’(달고 짠 맛)한 맛이 나는 하와이언 프렌치 토스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마스카르포네 치즈 중에 토핑을 고를 수 있는 달콤한 바나나 팬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영국인들의 해장 음식이라고도 알려진 달걀과 소시지로 구성한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도 이곳에서 만나는 별미다.

○ 대표 메뉴: 하와이언 프렌치 토스트 1만6000원, 바나나 팬케이크 1만5400원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548-8859
○ 주소: 강남구 청담동 88-5 영빌딩
○ 주차: 발레파킹


4위 더디쉬룸바이도레도레
튀기지 않아 담백한 건강식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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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는 물론 음료와 디저트까지 다양해 한번 들르면 몇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 (독자 최윤서)

 형형색색의 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디저트 가게 ‘도레도레’가 신사동에 낸 브런치 식당이다.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경하 대표는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24개 디저트·외식 매장을 경영하는 젊은 CEO로 유명하다. 10년 전 하남에서 처음 시작한 디저트 겸 파스타 가게가 소위 ‘대박’을 치면서 신사동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도레도레라는 브랜드를 알리게 됐다. ‘더디쉬룸바이도레도레’는 수퍼푸드와 계절 식재료로 만든 샐러드, 건강한 일품 요리, 브런치 음식을 판다. 음식은 튀기지 않고 굽거나 쪄서 칼로리를 낮춘다. 닭다리살, 크림감자 그라탱, 미트볼 같은 서양식 브런치 메뉴는 담백하고 깔끔해 평이 좋다. 두부현미채소덮밥 같은 한식 메뉴도 이색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디저트 가게 때부터 유명했던 김 대표의 센스가 돋보이는 독특한 이름의 메인 메뉴다. 오븐에 구운 닭다리살 스테이크 ‘든든해질거야’, 미트볼 요리 ‘기분 좋아질거야’, 연어 스테이크 ‘예뻐질거야’, 수퍼푸드 플레이트 ‘잘먹고 잘살자’ 같은 음식 이름이 웃음을 자아낸다.

○ 대표 메뉴: 든든해질거야 1만5000원, 기분 좋아질거야 1만5000원
○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전화번호: 02-511-2115
○ 주소: 강남구 신사동 546-18
○ 주차: 발레파킹


5위 그랑씨엘
파스타 다양…샐러드만으로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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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도 좋고 식재료나 음식 구성이 훌륭하다.” (독자 김지혜)

 노란색 외관, 파란색 차양, 입구에 가득한 허브와 식물 화분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도산공원 터줏대감 브런치 식당이다. 2005년 오너셰프 박근호·이송희 부부가 청담동에 오픈했고 2013년에는 이태원동에도 2호점을 오픈했다. 이탈리아어로 높은 하늘을 뜻하는 ‘그랑씨엘’은 이탈리아 가정식 음식을 파는 기본기에 충실한 브런치 식당이다. 파스타도 유명하지만 한 끼 브런치 메뉴로 손색없는 건강하고 맛있는 애피타이저·샐러드만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 파스타 메뉴는 열 가지가 넘는다.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소스가 진하고 묵직한 카르보나라, 새우와 조개 육수로 맛을 내 담백한 크림 파스타, 짭짜름한 맛이 중독적인 앤초비 파스타 등이다. 안심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샤토 브리앙’ 안심으로 만드는 스테이크나 쫄깃하고 씹는 맛이 일품인 채끝 등심 스테이크도 브런치 메뉴로 인기다.

○ 대표 메뉴: 앤초비 파스타 2만원, 카르보나라 2만2000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 전화번호: 02-548-0283
○ 주소: 강남구 신사동 650-22
○ 주차: 발레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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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미국 주말 가정식
‘섹스앤더시티’와 함께 떠


아침을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을 의미하는 런치(lunch)를 합성한 브런치는 우리나라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펙사 정석영 소장은 “네 명의 여주인공이 주말 아침 한껏 차려 입고 멋진 식당에서 팬케이크와 와플을 먹으며 브런치를 즐기는 영화 ‘섹스앤더시티’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퍼스트·런치 합성어 2000년대 중반 대중화
커플·가족 등 여러 연령 즐겨…평일도 북적
뉴욕선 다양한 요리 섞어 내는 한상차림 인기



 국내 식당에서 브런치가 처음 등장한 건 1980년대 호텔이지만 미국식 정통 브런치 식당이 생긴 건 2000년대 초반 이후에 이르러서다. 이태원 ‘수지스’나 ‘더플라잉팬블루’, 압구정 ‘버터핑거팬케이크’, 신사동 ‘쎄시쎌라’ 같은 식당이 원조 브런치 가게로 꼽힌다. 이때만 해도 손님은 유학 시절 먹던 브런치를 그리워하는 1세대 유학생이나 외교관 등 해외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브런치 식당이 대중화되면서 손님 분위기도 달라졌다. 데이트하는 커플, 가족 등 연령층이 다양해졌고, 주말이 아니더라도 평일 점심에 들러 미국식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공간에 가깝다.

 최근에는 샐러드·파스타 등 일반 메뉴를 브런치 메뉴로 변형한 식당도 많이 생겨났지만 브런치 식당의 기본 메뉴는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 토스트, 와플, 오믈렛 같은 고전적인 음식이다.

 에그 베네딕트는 19세기 말 베네딕트라는 성을 가진 여성이 미국의 한 식당에서 취향대로 주문한 샌드위치라는 설이 가장 일반적이다. 납작한 잉글리시 머핀을 자르고 그 위에 햄이나 베이컨, 수란 같은 재료를 올려 속재료가 보이게 하는 샌드위치다. 달걀노른자와 녹은 버터를 섞어 레몬즙을 뿌린 프랑스식 소스 홀랜다이즈(holladaise sauce)를 꼭 곁들인다.

 핫케이크는 밀가루·달걀·우유·설탕을 섞은 반죽을 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팬케이크라고도 부른다. 버터를 많이 넣은 버터 팬케이크가 기본이고, 여기에 바나나나 체리 같은 과일, 아이스크림이나 벌꿀 같은 달콤한 재료를 더해 단맛을 극대화해서 먹기도 한다. ‘빌즈’에서는 반죽에 리코타 치즈를 넣은 독특한 핫케이크를 판다.

 프렌치 토스트는 프랑스 사람들이 ‘잃어버린 빵’(Pain Perdu)이라고 부르는 메뉴다. 식빵에 달걀과 우유 푼 물을 적셨다가 팬에 구우면 원래의 빵과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팬케이크와 마찬가지로 과일이나 단맛 나는 재료를 뿌려 먹거나 슈거 파우더를 듬뿍 뿌려 내는 게 일반적이다.

 오믈렛은 스페인 왕이 산책하던 중 허기를 느껴 인근 민가에서 주문한 ‘인스턴트’ 음식이다. 달걀, 다진 채소 등 있는 재료를 볶아 팬에 동그랗게 구워낸 형태다. 구운 정도, 접은 모양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로 발전했다.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 차승희 식음 기획 과장에 따르면 요즘 뉴욕에서는 바쁜 뉴요커 사이에 ‘한상차림’ 브런치가 인기다. 식당 내 대표 메뉴를 모아 골고루 섞어 내는 것이다. 호텔 내 ‘나인스 게이트 그릴’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시그니처 브런치 메뉴를 모은 ‘브런치 타워’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브런치 문화가 확산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도 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 식당에 보여 정보를 공유하고 시간을 보내는 현상은 ‘애유엄브(애는 유치원, 엄마는 브런치)’라고 부른다. 요즘은 레깅스나 집업 재킷을 믹스매치해 신경 쓰지 않은 듯하지만 세련되게 연출한 ‘브런치룩’이 인기다.

글=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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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기자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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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기자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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