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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의 '학창 시절']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3 이 기사는 2016-02-15 오후 14:14:32 에 실린 기사입니다.

2016년도 벌써 한달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들은 잘 진행 중이신지요.
살면서 가장 많은 계획을 세웠던 때가 바로 학창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신년이 될 때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올해는 성적을 얼마나 높일 것인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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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계획의 특징은 항상 ‘다음에 해야지’가 전제로 깔려 있다는 겁니다. 계획은 실천하기 위해 세우는 것인데, 저는 계획 세우기 자체에만 골몰하고, 실천은 아예 뒷전이었습니다. 작심삼일은커녕, 시작조차 하지 않은 적이 허다했습니다.

사실 신년 계획이라는 게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계획을 한참 세울 때는 한창 분위기가 들떠 있는 연말연시라 크리스마스부터 송구영신으로 이어집니다. "지금은 놀고, 새해가 되면 그때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며 한두달은 교과서도 펼쳐보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기 십상이었고요. 1월 1일이 됐다고 안하던 공부가 느닷없이 잘 되는 게 아니니, 또다시 교과서를 덮으며 "음력 설이 진짜 새해다. 2월 설 연휴까지만 놀고 그때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며 죄책감 없이 또 놀게 됐습니다. 음력 설 연휴가 지나면 "3월에 새학기가 시작하면 그때부터 해야겠다"고 헛된 다짐을 반복했죠. 저의 '그때부터' 시리즈는 "여름방학이 되면 그때부터" "2학기 개학하면 그때부터" "겨울방학이 되면 그때부터"로 이어져 매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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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입니다. 지금 떠오른 생각이나 계획이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당장 시작하라는 겁니다. 하루하루 계획한 분량을 꾸준히 실행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 큰 목표도 차근차근 이뤄낼 수 있지만, 조금씩 미루다보면 한꺼번에 해야 할 양이 산더미처럼 쌓여 지레 포기하게 된다는 겁니다. 옳은 이야기지만, 제 삶에 와닿지는 않아서 고개만 끄덕이고 여전히 실천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최고의 유산' 인터뷰를 통해 송경태 전주시각장애인도서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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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각장애인 최초로 세게 4대 극지 마라톤 대회를 완주해 그랜드 슬램을 이룬 기록 보유자입니다. 이후에도 미국 그랜드 캐니언 종주, 안나푸르나 등정 등 불가능해보이는 도전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죠. 그는 이런 놀라운 성취를 해내는 원동력으로 "한꺼번에 큰 일을 이루려 하지 말고 매일 한걸음씩이라도 움직여라. 그 시간이 쌓이면 분명히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는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자녀 교육을 할 때도 이런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며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마라. 약속을 미루는 사람과는 어울리지도 말라"고 조언한다고 합니다.

저처럼 계획을 세워놓고 쉽게 미루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질책도 들려줬습니다.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쉽게 미루는 것"이라는 겁니다. "아무 때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생 미루고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며 "나는 시각장애인이라 모든 게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걸 이뤄보겠다고 계획을 세울 때는 오만 생각을 다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니 한번 계획을 세우면 포기가 없다. 그러니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룰 때까지 시도한다"고 강조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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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설 연휴도 끝나고 3월이 코앞입니다. 솔직히 전 올해도 '다음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며 아직까지 해놓은 게 없네요. 송 관장의 얘기처럼 '아무 때나 시도할 수 있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삶에서 벗어나보려고 합니다. '오늘 할 일을 미루면 평생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지금 당장'부터 실천해보는 거죠. 여러분도 함께 해보신다면 올 연말에는 뭔가 작은 것 하나 정도는 '해냈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강남통신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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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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