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선택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글자크기 글자 크게글자 작게 프린트

‘수저 계급론’ 영향? … 배우자감에게 기대하는 연봉·자산 상승

1 이 기사는 2016-02-03 오전 00:10: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상적인 결혼 상대는
 
기사 이미지


‘듀오’ 2000~2015년 결혼 이상형 조사
바라는 신부 자산 1년 만에 6000만원 ↑
상대 직업은 남녀 모두 공무원이 1위



이 시대 이상적인 결혼 상대의 직업은 남녀 불문 공무원이나 공기업 종사자다. 

   이는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지난해 실시한 ‘이상적 배우자 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상대방에게 바라는 경제력 수준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여성이 바라는 신랑의 연봉은 평균 5400만원으로 전년도 4900만원에 비해 500만원이 늘었다. 신혼집과 혼수 구입을 위해 서로에게 바라는 자산 규모도 커졌다. 2014년 2억6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3000만원이 많아졌다. 남성이 바라는 신부의 평균 연 봉은 4600만원으로 전년도 3800만원에 비해 800만원이나 늘었고, 자산 규모는 2억3000만원으로 전년 1억7000만원보다 6000만원이 증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난해 유행했던 일명 ‘수저 계급론’의 영향이 있다”며 “힘들게 돈을 벌어도 ‘금수저’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남녀 모두 경제적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상대방 남녀에게 바라는 경제적 능력의 수준이 큰 폭으로 높아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이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여성이 바라는 신랑의 평균 연봉 수준은 3500만~380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2008년에는 6027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남성들이 원하는 신부의 연봉도 2300만~2500만원대에서 3600만원대로 1000만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그 다음 해인 2009년에는 신랑과 신부에게 바라는 연봉이 각각 4500만원과 3200만원으로 떨어졌다.

  2008년은 ‘신붓감을 선택할 때 무엇을 중시하냐’는 질문에 남자들이 경제력(18%)을 외모(15%)보다 중시한다고 답했던 해이기도 하다. 듀오가 이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여성의 경제력이 외모보다 중시된 건 2008년이 유일했다. 이 해를 제외하고는 남성이 신붓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건 성격, 두 번째는 외모로 이 생각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신랑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건 성격으로 남성과 같지만 2순위는 외모가 아닌 경제력이다.

 여성이 꼽은 신랑감 인기 직업 1순위가 전문직에서 공무원으로 바뀐 건 2004년부터다. 2004년은 30대부터 희망퇴직 대상이 된다는 이른바 ‘38선 시대’란 신조어가 등장한 해였다. 이때부터 연금 보장되는 공무원이 1등 신랑감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에는 1등 신랑감의 직업이 ‘정보통신 업종 근무자’였다. 하지만 닷컴 열풍은 금방 식었다. 2001년 닷컴 버블 붕괴가 시작되자 정보통신 업종 근무자의 인기 순위는 1년 만에 10위권으로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직종이 1위를 올라섰다.
 
기사 이미지

 여성들의 경제 관념은 꾸준히 변화했다. ‘맞벌이를 원하는가’란 질문에 2001년에는 36%만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2004년에는 이 비중이 55%로 늘면서 절반을 넘었다. 곽 교수는“대학 시절 외환위기(IMF)를 경험한 여성들은 남편감을 고를 때 경제력을 갖춘 남성을 선호했다”며 “또 외벌이로는 가정에 안정적 수입을 공급할 수 없다는 생각에 본인이 직접 일을 하겠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2009년에는 로스쿨 1기가 입학한 해다. ‘변호사 2만 명 시대’라는 말이 나오면서 법조인에 대한 선호도가 대폭 하락했다. 그때까지 신랑 직업 선호도에서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법조인’이 14위로 밀렸으며 2010년에는 19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혼 상대에 바라는 체격 조건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랑의 키는 177cm 정도, 신부의 키는 164cm 정도다. 단 결혼 적령기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0년 남성들 스스로 생각한 남자의 결혼 적령기는 30.8세, 여성들이 생각한 자신들의 결혼 적령기는 28.1세였지만 지난해는 남성 33.5세, 여성 31.5세로 모두 세 살 이상 많아졌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통계로 본 서울]
▶스키장 사고, 제풀에 넘어진 게 가장 많아…주로 무릎 다쳐
▶"여기만 오면 막혀" 서울 교통정체 유발 1위는
올해 공휴일 66일 … 설·추석 연휴 5일씩
‘연인 선물’ 관심 줄고, ‘조카 선물’ 관심 늘어

▶강남통신 기사를 더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