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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푼 5] 뜨는 골목마다 매콤·담백…낯설지만 끌리는 맛, 타코

1 이 기사는 2016-01-13 오전 00:10: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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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스’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매콤하고 담백한 멕시코 타코를 판다. 고소하고 기름진 갈비 타코가 인기메뉴다.


강남통신 ‘레드스푼 5’를 선정합니다. 레드스푼은 강남통신이 뽑은 맛집을 뜻하는 새 이름입니다. 전문가 추천을 받아 해당 품목의 맛집 10곳을 선정한 후 독자 투표와 전문가 투표 점수를 합산해 1~5위를 매겼습니다. 이번 회는 멕시칸 타코입니다.

먹을 게 귀했던 고대 중남미인들에게 옥수수는 ‘신이 내린 선물’이었습니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토르티야는 신이 선물한 빵이었던 셈이죠. 기름기나 양념 없이 굽는 빵이라 속 재료에 따라 수십 가지 조합이 가능합니다. 타코는 토르티아에 재료를 넣고 소스를 뿌린 가장 대표적인 멕시코 음식입니다. 매콤하고 담백한 맛으로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타코 맛집을 전문가와 독자가 함께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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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바토스
김치 감자튀김, 갈비 타코 … 퓨전 멕시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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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재료로 만든 타코와 맥주 한 모금의 궁합이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곳.” (독자 성지영)

 지난 5일 오후 7시, 예약 없이 찾아가니 약 20분을 기다린 후에야 자리가 났다. 백 명 정도 수용 가능한 널찍한 홀은 이미 만석이었고 홀에는 활기찬 재즈 음악이 흘렀다.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거의 모든 테이블에 같은 메뉴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김치로 만든 감자튀김, 다른 하나는 맥주병을 꽂은 커다란 칵테일 술잔이었다. 테이블 담당 직원은 “단골들은 메뉴판을 보기도 전에 칵테일과 김치 감자튀김부터 먼저 주문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속도나 음식 나오는 속도는 빠른 편이었다. 손님의 절반이 외국인인 데다 직원 대부분 영어가 능숙해 미국 현지 식당 같은 분위기였다.

 바토스는 세 명의 재미교포가 공동 창업했다. 2011년 공동창업자 케니 박 대표가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기부를 받아 시작했다. 펀딩이 확정되자 케니 박 대표의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김주원 대표와 김대표의 친구 김신한 대표가 합류해 식당 오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오래 유학하며 한식보다 타코를 자주 먹었던 세 사람은 맛있고 기분 좋은 타코집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해 11월 이태원 뒷골목에 바토스 1호점이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 생각해봤더니 김치와 갈비였다. 그 점에 착안해 김치 감자튀김과 갈비 타코를 개발, 다른 타코 맛집들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치 감자튀김은 볶은 김치와 치즈, 사워크림으로 만든 소스를 뿌려서 만드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효자 메뉴가 됐다. 갈비 타코는 쇠고기나 새우로 만든 타코보다 더 잘 팔린다. 고소하고 기름진 갈빗살이 담백한 토르티야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바토스를 유명하게 만든 ‘바토스 리타’ 칵테일은 김주원 대표의 작품이다. 마가리타 칵테일에 맥주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멕시코식 소맥’ 같은 술이다. 망고·복숭아·서양배 등 과일을 섞어 새콤달콤한 맛이 나지만 한 잔 마시면 얼떨떨한 취기가 올라온다.

 세 명의 대표는 ‘어번그룹’을 설립해 비영리단체와 각종 사회공동체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수익이 나면 당연히 그 일부를 사회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사회가 발전해야 그 안에 속한 식당도 공생한다”고 말했다.

○ 대표 메뉴: 타코 2조각 6000~8000원대, 김치 감자튀김 1만2500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금·토요일은 오후 12시까지
○ 전화번호: 02-797-8226
○ 주소: 이태원동 181-8 2층
○ 주차: 불가


2위 돈차를리
멕시코 출신 셰프가 만드는 ‘고향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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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부한 재료의 조화.” (독자 김태희)

 경리단길 초입을 지나다 보면 강렬한 노란색 페인트로 벽을 칠하고 파란색 차양을 두른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멕시코 출신 카를로스 셰프가 직접 타코를 만든다. ‘돈 차를리’가 바로 그인 셈이다. 원래 경리단길 한복판에 있던 작은 타코집이었는데 지난해 겨울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이곳은 매일 아침 유기농 옥수수 가루로 직접 토르티야를 굽는다. 돈 차를리에는 정통 멕시코식 타코가 많다. 카를로스 셰프는 “돼지기름에 오랫동안 익힌 돼지고기 타코 ‘카르니타스’(Carnitas)나 푹 삶아낸 쇠고기 타코 ‘수아데로’(Suadero)는 한국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인들의 소울 푸드 ‘치차론’(Chicharrón)을 넣은 타코도 있다. 돼지 껍데기를 튀겨내 고소하고 바삭하다. 다육식물 용설란의 수액을 증류한 멕시코 술 테킬라도 판매한다.‘에라두라’ ‘몬테 알반’ 같은 멕시코 현지에서 마시는 다양한 종류의 테킬라를 마실 수 있다.

○ 대표 메뉴: 홈메이드 나초칩 3000원~5000원대, 멕시코식 바게트 샌드위치 8000원~9000원대
○ 운영 시간: 낮 12시~오후 10시(오후 2시30분~5시30분 휴식),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70-4219-4475
○ 주소: 이태원동 650
○ 주차: 불가


3위 타코아미고
치미창가·소파이피야 등 이색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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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의 꽃인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진한 소스가 훌륭하다.” (독자 김동현)

 2011년 문을 연 타코아미고는 벽을 멕시코식 타일로 장식하고 오렌지색·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서 마치 멕시코 현지 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 테이블 세 개뿐인 작은 규모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아 늘 붐빈다. 메뉴는 타코·퀘사디야·부리토 말고도 타코를 불에 구운 ‘엔칠라다’(Enchilada), 재료를 토르티야에 직접 싸서 먹는 ‘파히타’(Fajita)까지 다양하다. 튀긴 부리토에 사워크림과 아보카도 샐러드 ‘과콰몰리’, 치즈를 듬뿍 얹은 ‘치미창가’(Chimichanga), 호떡과 비슷한 디저트 ‘소파이피야’(Sopapilla) 등 낯선 메뉴도 있다. 으깬 콩, 멕시코식 밥, 토르티야는 단품으로도 판매하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면 추가 주문할 수 있다. 술은 테킬라나 테킬라를 베이스로 한 마가리타 칵테일이 인기다. 맥주에 라임즙과 살사를 뿌려 만든 ‘미칠라다’(Michelada) 칵테일은 매니어들이 많이 찾는다.

○ 대표 메뉴: 퀘사디야·부리토 세트 1만2500원, 멕시칸 가정식 스테이크 2만~4만원대
○ 운영 시간: 낮 12시~오후 11시
○ 전화번호: 02-749-5253
○ 주소: 이태원동 130-34
○ 주차: 불가


4위 구스토타코
매장서 매일 굽는 쫄깃한 토르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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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가 편안해 오래 머물러도 부담 없다. 고소하고 담백해 치즈 나초를 꼭 주문한다.” (독자 이선우)

 2010년 미국인 애런 앨런과 권혜진씨 부부가 문을 연 타코 가게 2호점이다. 나무 식탁과 철제 빈티지 조명이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다. 처음 문을 연 당시만 해도 한국에 맛있는 멕시코 음식이 많지 않았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다양한 멕시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부부의 설명이다. 재료가 신선하고 푸짐한 게 타코의 매력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대부분 재료를 직접 만든다. 매장에서 매일 굽는 토르티야는 부드럽고 쫄깃해서 빵만 먹어도 맛있다. 살사는 국산과 베트남·멕시코산 고춧가루를 조합해서 만드는데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끝맛이 일품이다. 으깬 아보카도를 섞은 살사는 매운맛이 덜하고 고소하다. 메뉴는 타코·퀘사디야·부리토 등 기본에 충실한 메뉴가 많다. 지난해 선보인 해장 타코도 인기다. 함께 판매하는 멕시코 맥주 ‘솔’이나 ‘도스 에퀴스’를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 대표 메뉴: 타코 6000원~7000원대, 퀘사디야 7000원~8000원대, 부리토 9000원~1만원대
○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전화번호: 02-338-8226
○ 주소: 상수동 146-6
○ 주차: 불가


5위 로스반디도스
현지 가정집 분위기에 다양한 전채와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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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시절 즐겨 찾던 멕시코 음식이 생각날 때 들르는 곳.” (독자 구본욱)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타코집이다. 멕시코에서 가져온 접시와 포스터, 인형으로 가게를 장식해 가정집처럼 편안하게 꾸몄다. 기본 타코 메뉴 말고도 전채와 튀김류가 다양하다. 닭고기를 넣고 매콤새콤하게 끓인 토르티야 수프, 치즈와 아보카도, 사워크림을 듬뿍 얹은 감자튀김 등이 있다. 양을 가늠하기 어렵다면 2, 3, 4, 5인용으로 구성한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2인용 세트에는 토르티야 수프, 샐러드, 부리토, 타코 두 조각, 음료 두 잔이 포함돼 있어 푸짐하다. 5인용 세트는 쇠고기·닭고기 타코, 돼지고기 부리토 등 로스반디도스의 대표 메뉴로 구성했다. 꼭 맛봐야 할 멕시코 음료 ‘을차타’(Horchata)도 있다. 쌀과 우유로 끓여 만든 흰죽 같은 달콤한 음료다. 벨기에·미국 등 세계 각국의 크래프트 맥주 리스트도 다양하다.

○ 대표 메뉴: 나초와 살사 2500원, 치즈 퀘사디야 8000원, 타코 1조각 2000원~1만원대
○ 운영 시간: 오후 5시30분~11시,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3446-8222
○ 주소: 신사동 540-19
○ 주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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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선 쌀밥 같은 음식
구운 빵에 고기·채소 싸먹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멕시코에서 온 타코(Taco)가 요즘 서울에서도 인기다. 3~4년 전부터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경리단이나 가로수길 같은 핫플레이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맛집 메뉴가 됐다.


옥수수 많이 재배하던 중남미가 원조
속재료 올려 반 접으면 타코, 둘둘 말면 부리토
매콤한 살사와 사워크림이 어우려져 깔끔한 맛



 타코는 멕시코식 구운 빵 토르티야(Tortilla)에 다진 고기나 구운 채소, 계절 과일, 치즈 등 갖은 재료로 속을 채워 만드는 요리다. 멕시코 관광청 루즈 마리아 마르티네즈 소장은 “멕시코 사람에게 타코는 한국인의 쌀밥과 비슷한 ‘소울 푸드’”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간단히 뭔가 먹으러 가자고 할 때 ‘타코 먹자’(Vamos a echarnos un taco)고 할 만큼 타코를 자주 먹는다.

 타코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구운 빵 토르티야와 고기나 채소 같은 속재료, 맛을 돋우는 매콤한 소스다. 납작하고 편평한 모양의 토르티야는 옥수수 재배량이 많은 중남미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만들어 먹었다. 중남미 지역에 온 스페인 정복자들이 토르티야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 편지를 스페인 국왕에게 보낸 뒤 유럽인들에게도 알려졌다.

 음식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를 만드는 이욱정 PD는 멕시코의 한 시골 농가에서 지켜본 정통 토르티야 만드는 과정을 들려줬다. 토르티야를 만들 땐 우선 장작불 위에 토기를 올리고 그 안에 물과 말린 옥수수 알갱이를 넣어 끓인다. 옥수수 알갱이를 그냥 갈아서 가루를 내면 빵이 거칠어져서 꼭 이 과정을 거친다. 이때 불탄 재를 넣어 끓이면 옥수수 알갱이의 단단한 껍질이 벗겨지고 옥수수의 영양소가 체내에 쉽게 흡수된다. 이 옥수수 알갱이를 말린 후 맷돌에 갈아서 가루를 만들고 물을 섞어 반죽한다. 전병처럼 얇게 민 반죽을 화덕에 구운 게 토르티야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제분기를 활용하면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빵을 구운 다음에는 고기나 채소를 굽거나 다져 속재료를 준비한다. 치즈나 향신료 등 선택한 재료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속을 채운 동그란 토르티야를 반으로 접으면 타코가 되고, 타코를 오븐에서 한 번 더 구우면 퀘사디야(Quesadillas)가 된다. 커다란 토르티야를 김밥처럼 둘둘 만 건 부리토(Burrito)라고 부른다.

 멕시코인인 ‘돈차를리’의 차를리 셰프는 “진짜 멕시코 타코에는 삶은 강낭콩이나 으깬 토마토, 매운 고춧가루가 꼭 들어간다”고 말했다. 매운 고춧가루는 한국 고추가 아니라 할라피뇨(Jalapeno)·하바네로(Habanero) 같은 멕시코 고추로 만든다. 혀가 얼얼할 만큼 매운 게 특징이다.

 타코 속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소스는 살사(Salsa)다. 살사는 스페인어로 ‘소스’라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쓰는 ‘살사 소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레드스푼 1위 맛집 ‘바토스’의 김주원 대표는 “살사는 다진 쇠고기, 토마토, 채소와 향신료 등 갖은 재료를 끓여 만들어 맛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든 소스는 타코에 넣기도 하고 옥수수로 만든 바삭한 나초 칩에 찍어 먹기도 한다. 김 대표는 “타코에 생크림을 발효한 사워크림(Sour Cream)을 넣어도 맛있다”고 말했다. “매콤한 살사와 시큼한 사워크림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속재료와 어우러지며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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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기자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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