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선택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글자크기 글자 크게글자 작게 프린트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 당신의 결정적 순간은?

3 이 기사는 2015-12-30 오전 11:24:04 에 실린 기사입니다.

기사 이미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왼쪽)과 1932년에 찍은 `생 라자르 역 뒤에서`.



“결정적 순간이란 렌즈가 맺는 상(像)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그것이 시간을 초월한 형태와 표정과 내용의 조화에 도달한 절정의 순간.”

사진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프랑스, 1908. 8. 22~2004. 8. 3)이 한 말입니다. 사진을 이야기할 때 ‘결정적 순간’ 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브레송이 1932년 출간한 사진집 『결정적 순간(Images a la sauvette)』이후 아직도 유행어처럼 쓰이는 말입니다.

올해가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니 기쁜 일, 아쉬운 일, 힘든 일 등 여러 가지 일이 많았습니다. 2015년 마지막 강남통신의 커버스토리는 캐논과 함께 ‘응답하라 2015’라는 타이틀로 독자 사진 콘테스트를 열었습니다. 강남통신의 많은 독자들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수많은 사진들의 순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사 이미지

안내견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독자,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니의 손, 새로 태어난 아기에 대한 사랑, 세상 떠나시기 전 마지막 기도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 등 감동적이고 따듯한 사연과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각자 따뜻한 사연이 담겨 있는 소중한 사진들로 순위를 정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커버의 메인 비주얼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수상작 위주로 전시하듯 꾸며볼까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독자들이 보내준 사진들을 지면에 최대한 많이 싣기로 하고 수상작 아닌 사진들까지 넣어 커버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사진 찍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진 찍기보다 카메라 모으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면을 만들면서 독자들의 사진을 보고 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는 건 정말 핑계였다는 걸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지나치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결정적 순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요즘은 사진기자처럼 전문적인 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도 상당해서 결정적 순간을 담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기사 이미지

스티브 맥커리(왼쪽)와 1984년 파키스탄 국경 부근 난민촌에서 찍은 아프가니스탄 12세 소녀의 사진.


포토 저널리스트 그룹인 ‘매그넘’의 대표 작가인 스티브 맥커리가 말한 사진 구도 잘 잡는 방법 9가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맥커리는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표지 사진으로 실린 아프간 소녀를 촬영한 유명 작가입니다.

1. 3분의 1 법칙 : 가로와 세로를 3분할해서 관심 대상을 교차하는 점 위에 위치하도록 구도를 잡으면 좋습니다.

2. 가이드 라인 쓰기 : 시선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끄는 선을 사진에서는 리딩 라인이라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라인을 이용해 시선을 끌어들입니다. .

3. 대각선 활용 : 대각선의 라인을 활용하면 역동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4. 프레임을 활용하라 : 창이나 문같은 것을 활용하면 재미있는 사진이 나옵니다.

5. 배경의 대비 효과 : 피사체와 배경을 대비시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합니다.

6. 프레임 채우기 :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부각시킵니다. 유명한 포토 저널리스트 로보트 카파의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아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7. 중요한 눈 찾기 : 인물 사진의 경우 중요한 눈을 프레임 중심에 두라고 합니다. 사진 속 시선이 나를 바라보는 듯한 강한 인상의 사진이 됩니다.

8. 패턴 활용하기 : 반복되는 패턴은 때로는 아름다움을 줍니다.

9. 대칭 : 적절한 대칭은 눈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런 방법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담고 싶은 피사체를 얼마나 애정을 담아 바라보느냐인 것 같습니다. 그런 애정 어린 시선과 함께 잘 찍는 방법을 적용한다면, 유명 사진작가 못지 않은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2015년 하루 앞둔 오늘, 당신의 ‘결정적 순간’은 무엇입니까.

강남통신 이주호 기자 lee.jooho@joongang.co.kr

※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곰같은 디자이너)’는 강남통신 제작 과정과 신문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한국 현대사를 만든 48개의 퍼즐 조각
흑백사진으로 만든 강남통신
문화충격을 주는 외국 선거포스터
삼둥아, 너흰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니

▶강남통신 기사를 더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기자 칼럼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