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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푼 5] 짜장면 1위집은 간짜장·일반짜장 없어요, 삼선 하나에 집중

1 이 기사는 2015-10-28 오전 00:10: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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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맛은 소스가 좌우한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양파·돼지고기·춘장을 넣고 센 불에서 볶아내면 고소한 맛과 냄새의 짜장 소스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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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삼선짜장면’

짜장면만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요. 전화 한 통이면 집 앞까지 배달해주고 이마저 귀찮을 땐 짜장라면을 먹으면 되니까요. 그래도 제일 맛있는 짜장면은 주방에서 갓 만들어낸 탱글탱글한 면에 따뜻한 춘장 소스를 얹은 한 그릇일 겁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짜장면 맛집들은 제대로 된 맛을 보여주기 위해 배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젓가락 입에 넣는 순간 거기까지 간 걸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맛난 짜장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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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호텔 셰프 형제의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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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짜장면은 짜거나 기름졌는데 루이 짜장면은 채소와 고기 식감이 살아있으면서 담백하다.”(독자 최희진)

 1975년 화교 중학교를 졸업한 형은 16세에 중식당에서 일을 시작했다. 동생도 형을 따라 3년 후 중식당에 취직했다. 그 후 형제는 40년 동안 중식업계를 지켰다. 중식계의 대가로 꼽히는 여경래(그랜드 앰배서더 중식당 홍보각 대표)·여경옥(롯데호텔서울 도림 상무) 형제의 얘기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온 형제가 처음으로 힘을 합친 건 2007년 광화문에 중식당 루이를 열면서다. 사실 형제가 함께 식당을 열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반대했다. 우애 좋기로 소문난 형제지만 동업을 하면 사이가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형제는 각자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았다. 여경옥 셰프는 “형은 한 번도 내 요리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았고 묵묵히 지켜봤다. 나 역시 형의 요리를 보며 좋은 점을 배워 서로 커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이는 형제의 성인 여의 중국식 발음이다. 여경래 대표는 “상호를 우리 형제의 성으로 정한 건 형제가 30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고 설명했다. 욕심은 내지 않았다. 다양함보다는 집중을 선택했다. 10년 전 중식당들은 저마다 짜장면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새로운 짜장면을 선보이는 게 유행이었다. 하지만 형제는 그와 반대로 삼선짜장 한 가지만 고집했다. 짬뽕도 한 가지뿐이다. 여경옥 셰프는 “중식에서 삼선은 좋은 재료 3가지를 뜻한다. 가장 좋으면서도 보편적인 것 하나만 잘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루이의 삼선짜장은 돼지고기에 새우·오징어 같은 해물을 고루 넣어 만든다. 탕수육도 인기 메뉴인데 소스에 버무려 나오는 튀김은 다 먹을 때까지 바삭한 식감을 낸다. 볶음밥은 백미 대신 흑미·현미를 사용해 고슬고슬한 식감을 살리면서 건강까지 생각했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서비스다. 형제 모두 호텔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직원들에게 늘 호텔 같은 서비스를 강조한다. 매장에는 룸이 7개 있다. 마포(마포대로 45)와 충무로(퇴계로 190)에도 매장이 있다.

○ 대표 메뉴: 삼선짜장면 7500원, 탕수육 1만9000원, 런치 코스 2만9000원부터, 디너 코스 3만5000원부터
○ 운영 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명절 당일 휴무)
○ 전화번호: 02-736-8889
○ 주소: 중구 세종대로 21길 40(태평로1가 61-21) 1층
○ 주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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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명동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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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흔히 먹는 세련된 느낌의 고소하고 달달한 맛은 아니지만 깊고 전통적인 맛이 느껴진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다.”(독자 김현수)

 명동 중앙우체국 옆 중국대사관으로 가는 길에는 중국 음식점이 많다. 개화는 이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지금 주인도 2대째 30년 넘게 가게를 지키고 있다. 현 주인의 아버지가 이전 주인으로부터 가게를 인수했으니 이곳의 역사는 60년이 넘는 셈이다. 그만큼 단골도 많다. 지난 16일 오후 2시에 찾은 식당 1층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좌석이 거의 차 있었다. 혼자 온 어르신부터 서너 명 무리 지어 온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일반 짜장면과 고기를 잘게 다져 넣은 유니짜장면이 대표 메뉴다.

○ 대표 메뉴: 짜장면 5000원, 간짜장면·유니짜장면 6000원씩, 삼선간짜장면 8000원, 탕수육 2만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 오후 10시(둘째·넷째 주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776-0508
○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 52-5(명동2가 107) 1·2층
○ 주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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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 27년째 자리 지킨 청담동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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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전통이 있어 신뢰가 간다. 무엇보다 맛이 깔끔하다.”(독자 최정수)

 88년 문을 연 이후 27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청담동의 상징이 됐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청담동 사거리로 넘어가는 길 중간쯤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길의 명품·패션 매장들 사이에서 유일한 식당이다. 붉은색 벽돌로 지은 건물은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아름다운 건물로 건축상을 수상했다. 건물 한 채를 단독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홀이 넓고 룸이 많아 상견례나 돌잔치 등 모임 장소로도 인기다. 코스와 단품 모두 다양하다. 특히 짜장면은 다른 집에 비해 면발이 탄력 있고 소스가 진하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수내동 18-2)와 서현(서현동 255-1)에도 분점이 있다.

○ 대표 메뉴: 오선짜장면·유니짜장 9900원씩, 탕수육 2만7500원(소)·3만8500원(중)
○ 운영 시간: 낮 12시~오후 9시30분(명절 당일 휴무)
○ 전화번호: 02-549-7843·7844
○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438(청담동 80-16) 연경빌딩
○ 주차: 발레파킹(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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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향]  탱탱한 면발에 담백한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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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길지만 한번 먹어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기다렸던 시간이 맛으로 용서됐다.”(독자 반규리)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CGV가 있는 골목으로 걸어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회색 건물에 있다.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와 점심·저녁 모두 붐비기 때문에 평일에도 예약하는 게 좋다. 짜장면은 탱탱한 면발에 큼직하게 썬 양파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칼칼한 맛의 물짜장도 있다. 점심엔 탕수육·깐풍기·크림새우 등의 메인 메뉴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1만원대에 판매한다. 다만 세트 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언주역 인근(논현동 206-5)에 이보다 넓은 2호점이 있다.

○ 대표 메뉴: 짜장면 5500원, 물짜장 6000원, 삼선간짜장 8000원, 쟁반짜장 8000원, 어향동고 3만5000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명절 당일 휴무)
○ 전화번호: 02-545-6154
○ 주소: 강남구 논현로 168길 25(신사동 601-3) 동우빌딩 1층
○ 주차: 발레파킹(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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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부]  저렴한 가격, 다양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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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하고 세트 메뉴가 많아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독자 이현재)

 화교들이 많이 살아 맛있는 중식당이 많은 연희·연남동에서도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중국어로 대화하는 직원들, 빨간색 의자, 벽에 걸린 중국풍 소품 등이 마치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짜장면은 일반 짜장, 간짜장, 삼선·유니·삼선고추볶음짜장 등 5종류로 1000원을 추가하면 곱빼기를 준다. 다만 유니짜장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탕수육·깐풍기 세트도 있는데 메인 메뉴와 쟁반짜장, 군만두가 포함된 세트 가격이 1만8000원 부터다.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대의 세트 메뉴가 많다.

○ 대표 메뉴: 짜장면 4500원, 간짜장 5000원, 삼선짜장 6000원, 탕수육 1만5000원(소)
○ 운영 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1·3주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322-9998
○ 주소: 서대문구 연희맛로 31(연희동 132-54) 도원빌딩 2층
○ 주차: 건물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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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장면’의 인천상륙작전

짜장면은 중국에서 건너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중적이다. 김치·고추장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의 100대 민족문화상징(2006년)에도 이름을 올렸다. 설렁탕과 함께 정부의 중점 물가관리 품목이기도 하다.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인과 함께 들어와
양파 넣고 달달하게 볶는 한국식 짜장으로 발전
1970년대 철가방 사용 이전엔 나무통에 넣어 배달


 한국에 짜장면이 들어온 건 1882년 임오군란 무렵이다. 당시 청나라 군인들을 따라 국내로 들어온 중국 상인들이 다양한 종류의 중국 음식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짜장면도 이 중 하나다. 인천항 부둣가에서 하역 일을 하던 중국 인부들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고 춘장에 삶은 면을 비벼 먹던 게 중국식 짜장면, 작장면(炸醬麵)이다. 원조 짜장면집 ‘공화춘’은 1905년 개점했고 이어 중국 음식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저렴한 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던 중국 음식은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해방 직후 정부가 국내 중국 상인들의 활동을 제한하자 무역업에 종사하던 중국인들이 음식점을 차렸다. 당시 중국 음식점은 기존의 것보다 다섯 배나 늘었다. 특히 1950년대 중반 중국식 춘장에 캐러멜을 넣어 단맛이 나고 색이 짙은 춘장이 출시되면서 한국의 짜장면은 중국의 짜장면과는 다른 음식이 됐다. 중국 상인들은 한국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양파를 넣어 춘장을 볶았다. 본래 중국식 짜장면은 삶은 국수에 생채소를 올리고 춘장을 올려 비벼 먹는 비빔면에 가깝다. 여기에 미국의 밀 원조로 정부가 밀가루 소비 장려 정책을 폈고 밀로 만든 짜장면은 전성기를 누렸다. 60~70년대 짜장면은 외식이 흔치 않던 시절 서민들이 외식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19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에겐 입학·졸업 같은 특별한 날 가족들과 함께 짜장면을 먹던 추억이 있다.

 짜장면 인기의 또 다른 비결은 배달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집까지 빠르게 가져다주는 신속 배달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게 해줬다. 배달의 상징인 철가방도 진화했다. 처음엔 나무로 만들었지만 음식 국물이 흘러 배달통에 스며드는 등 위생 문제뿐 아니라 무게가 많이 나가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철가방은 70년대부터 사용했다. 배달로 편하게 먹던 짜장면은 1970년 최초의 짜장라면인 삼양짜장면이 나오며 굳이 식당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 특히 80년대엔 삼양·농심·팔도·빙그레 등이 잇따라 짜장라면을 출시하며 19종의 짜장라면이 판매됐다. 최근엔 농심·삼양·오뚜기·팔도가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출시하며 제2의 짜장라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짜장면을 만들 땐 먼저 팬에 양파·대파·마늘·생강 등을 썰어 넣은 뒤 식용유를 붓고 볶는다. 진속림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천산 총괄셰프는 “이때 채소들이 거의 탈 때까지 볶아줘야 채소의 향이 기름에 밴다. 이 기름에 춘장을 넣고 볶으면 초보자도 향긋한 짜장면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기는 돼지고기 중에서도 삼겹살과 목살같이 지방이 있는 부위가 알맞다. 진 셰프는 “지방이 있는 부위로 볶아야 짜장의 향이 깊고 더 맛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산물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짜장 안에 넣고 살짝 볶는다. 이렇게 해야 해물들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나고 질기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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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기자asitwere@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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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기자kimkr8486@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사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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