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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다른 강남] 압구정 강가엔 백사장, 봉은사 앞은 논밭

1 이 기사는 2015-09-23 오전 00:10: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듯, 세월과 함께 사람은 변한다. 격동의 세월만큼 우리 삶은 크게 변화했다. 그리고 이 땅의 모습도 함께 변해왔다. 강남은 한국의 압축 성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 강남이 변화한 모습이 그렇다. 1969년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완공을 시작으로 하루가 다르게 달라졌다. 허허벌판에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이 건물들은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냈다. 60~80년대 과거 사진과 최근 찍은 현재 사진을 나란히 놓아 봤다. 같은 곳인데 전혀 다른 풍경이다.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곳곳에 새로운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오래된 건물은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50년 후 이곳은 또 어떻게 바뀔까.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압구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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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狎鷗亭)은 조선시대 한명회가 지은 정자의 이름이다. 마지막 소유자는 철종의 부마이자 개화파 정치인 박영효(1861~1939)다. 그는 갑신정변 주모자로 몰려 몰락하고 만다. 이때 압구정도 헐렸다. 오른쪽 사진은 1961년 압구정터 근처에서 한강변을 바라본 사진이다. 한적한 강 위에 사람들을 실어나르던 나룻배가 떠있다. 합성한 왼쪽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바라본 최근 모습이다. 멀리 성수대교와 고층빌딩(한화갤러리아 포레)이 보인다.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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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흑백 사진은 70년대 초 봉은사 일대 모습. 당시 봉은사 앞은 허허벌판이었다. 봉은사에 가려면 나룻배를 타고 와서 청수골 나루터(현 청담동)에 내려야 했다. 최근 봉은사 앞은 아셈타워,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이 들어선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가 됐다.


방배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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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1985년 낮은 주택이 즐비하던 방배동 일대. 오른쪽 사진은 최근 경문고에서 바라본 같은 지역의 모습.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고속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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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77년 공사가 진행 중이던 강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 오른쪽 최근 사진에는 터미널 주변을 둘러싼 JW메리어트 호텔, 신세계 백화점 등이 보인다.


잠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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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76년 잠수교 개통 당시 모습. 오른쪽 최근 사진에는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이 보인다.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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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진의 59년 용산구 보광동 오산고 운동장 너머로 허허벌판이었던 신사동·압구정동이 보인다. 왼쪽 최근 사진에는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경부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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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경부고속도로 양재 IC 인근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18일 같은 장소를 촬영한 것이다.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88년 6월 개장)가 보인다.


※ 합성한 옛날 사진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출간한 『강남 40년 영동에서 강남으로』 『강남 사진으로 읽다』에 실린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오산고, 압구정 향우회, 전대원·박홍달씨가 제공한 사진입니다.
 


강남은 지금도 변화 중

“향후 20년 동안 개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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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롯데월드타워, 가락몰, 삼성동 전 한국전력.


지금도 강남은 변하고 있다.

랜드마크라 불릴 만한 초고층 건물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재건축에 들어갔다. 문정동에는 업무·법조단지가 생겨날 예정이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은 여전히 도시의 핵심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욕구)가 많기 때문에 고밀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동에서는 롯데월드타워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은 123층, 555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이다. 다음해 말 완공 예정이다.

삼성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착공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10조5500억원을 들여 한국전력 부지를 샀다. 이곳에 115층, 높이 571m에 이르는 그룹 통합 사옥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호텔·업무시설과 전시·컨벤션 센터, 공연장 등도 함께 짓는다.

서울시는 2조원 규모의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재개발 사업’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전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에서부터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정하고 개발할 계획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락시장은 1985년 문을 열었다. 하루 8200여t의 농수산물이 거래되는 대규모 도매시장이다. 총 3단계 현대화 사업 중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쇼핑몰 ‘가락몰’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가락시장 근처에 있는 가락시영 아파트(6600가구)는 9510가구 규모로 재건축해 다음 달 일반분양 한다. 강남 일대 다른 노후 아파트들도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대치 청실은 재건축을 완료해 24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1만 가구가 넘는 개포주공 1~4단지와 개포시영은 재건축 초읽기에 들어갔다. 문정도시개발구역(54만8239㎡)은 업무·법조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KTX수서역은 다음 해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수서역 근처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2020년까지 철도복합환승센터, 행복주택, 업무·상업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개발 계획에 따른 잡음도 들려온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안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전 부지 개발은 현대차가 내겠다고 말한 공공기여금(1조 7030억원)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어떻게 쓸지에 대해 갈등 중이다. 가락시장도 가락몰 지하 1층을 배정받은 청과직판 상인들이 지하 이전을 반대하고 나선 상태라 문 열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 교수는 “갈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개발들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도시 규모가 국제 경쟁력을 만든다는 ‘메가 시티 트렌드’가 설득력을 얻고 있기에 향후 10~20년 동안에도 강남을 핵심으로 하는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그래픽=이주호 기자 lee.jooho@joongang.co.kr 



 

 
 


조한대 기자chd@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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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기자kimkr8486@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사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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