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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아무리 성실히 일한다 해도 휴식은 필요해요, 맞죠?”

1 이 기사는 2015-07-08 오전 00:02:00 에 실린 기사입니다.

원래는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커버 스토리로 여름휴가를 계획했습니다. 국내외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를 실으려고 했죠. 최고의 휴가, 최악의 휴가에 얽힌 사연을 공모하고 그중 2개를 뽑아 제주 신라스테이 숙박권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도 계획했습니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지면을 만드는 게 기획 의도였습니다. 1년 중 가장 신나고 기다려지는 때가 바로 여름휴가 기간이니까요.

 하지만 지난달 그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메르스 사태로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 수가 현저하게 줄었고, 사람들의 여행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라는 메르스 예방 수칙에 따라 영화관이나 대형 마트에 가는 것조차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결국 여름휴가를 주제로 한 커버 스토리를 한 주 미뤄 이번 주에 싣게 됐습니다. 여행 정보 대신 휴가 못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고3 학부모의 사연에 공감했습니다. 아마 주변에 자녀 공부 때문에 여름휴가를 미룬 지인들이 많아서 그랬나 봅니다. 종일 집 안에 에어컨 틀어놓고 아이를 하루만이라도 쉬게 하고 싶다는 고3 엄마의 마음이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빙수의 계절입니다. 며칠 전 마트에 가서 빙수 재료를 사왔습니다. 여름이면 빙수를 달고 사는 빙수 매니어가 가족 중에 있거든요. 팥·떡·젤리 등을 사다가 냉장고에 두고 자칭 ‘홈 메이드’ 빙수를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돌려야 하는 수동식 빙수기라 얼음을 다갈고 나니 진이 빠지긴 했지만, 하여튼 완성된 빙수는 맛있었습니다.

이번 주 ‘이야기가 있는 음식’의 주제는 영화 ‘안경’에 나오는 빙수입니다. 영화는 먹으면 사색에 빠진다는 신기한 빙수를 소재로 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빙수가 있을까요. 한적한 바닷가에서 조용히 빙수를 먹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중에 “아무리 성실히 한다 해도 휴식은 필요해요. 맞죠?” “그렇고 말고요.”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휴식은 필요한 거죠. 한적한 휴가지에서 사르르 녹는 빙수 한 스푼 먹으며 흘러가 버리는 것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박혜민 기자acirfa@joongang.co.kr
강남통신·열려라공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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